내 인생 영화 10편 안에 들어갈 정도로 이 영화의 유쾌함과 사랑스러움을 좋아한다. 이번엔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 정보 및 줄거리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존 파브로가 주연, 각본, 감독한 미국 코미디 영화이다. 존 파브로가 거대한 블록버스터 영화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제작사들의 간섭에 질린 나머지 독립 영화 정도로 제작했다고 한다. 원 제목은 CHEF로 2014년 개봉했으며 우리나라에는 2015년에 개봉하였다. 칼 캐스퍼는 LA 유명 레스토랑의 헤드 셰프이다. 유명 비평 블로거 램지 미첼이 식당에 찾아오는 날, 자신만의 독창적인 메뉴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사장과의 갈등으로 평소와 같은 메뉴로 나가게 되는 바람에 참혹한 비평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은 칼, 동료들의 위로에 무난히 지나가는 듯했지만 SNS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램지의 트윗에 욕설로 대응하며 재결투를 신청하게 된다. 재결투날, 새롭게 개발한 새 메뉴를 준비했지만, 또다시 사장이 반대하여 결국 평소의 메뉴대로 나가게 되고 칼은 레스토랑에서 난동을 부리다 해고되고 만다. 결국 칼은 직장과 명예를 모두 잃어버리고 새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어졌다. 마침 전처 이네즈가 권하게 되어 가게 된 마이애미 여행에서 이네즈의 추천으로 푸드트럭을 하게 된다. 푸드트럭을 끌고 옛 동료였던 마틴, 그리고 전처가 양육중이였던 아들 퍼시와 함께 마이애미에서 LA로 가게 되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의 음식을 하게 되었고, 퍼시가 SNS를 통해 푸드트럭을 홍보하기 시작하면서 푸드트럭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 갔다. LA로 가는 동안 서먹했던 아들과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고 자신의 열정과 진짜 실력을 램지에게 인정받으며 램지의 투자제안을 받게 된다. 램지의 제안을 받아들여 식당을 차리고, 칼은 전처와 재결합하여 행복하게 된다.
등장인물
이 영화의 쟁쟁한 출연진을 빼고 아메리칸 셰프를 말할 순 없다. 영화의 주인공은 아이언맨 감독이자 아이언맨 시리즈의 해피 호건으로도 유명한 존 파브로 감독이 자신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음식에 대한 열정이 많은 셰프 칼역를 맡았다. 전처역으로는 드라마 모던 패밀리로 유명한 콜롬비아계 미국인 배우 소피아 베르가라가 맡았으며 쾌활한 성격으로 칼과 아들 퍼시의 관계회복을 돕는 이네즈를 연기하였다. 그리고 엠제이 앤서니는 푸드트럭을 도와 함께 일하면서 아버지와 친해지고 싶어 하는 아들 퍼시역을 맡았다. 푸드트럭을 같이 하는 마틴역엔 로미오와 줄리엣, 물랑루즈 등으로 우리에게 얼굴이 익숙한 콜롬비아 태생의 미국인 배우 존 레귀자모가 맡았으며 재미있는 성격으로 칼과의 의리 있는 모습을 잘 표현하였다. 콜롬비아계 배우가 두 명이나 있다 보니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영화 전반에 라틴 음악이 흐르고 푸드트럭의 첫 음식 또한 쿠바식 그릴 샌드위치이다. 이네즈의 전전남편이자 바람둥이 마빈역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대중적이고 인기 많은 메뉴만 선호하는 레스토랑 사장 리바역으로는 더스틴 호프만이, 레스토랑 서버이자 여자친구 몰리역에는 스칼렛 요한슨이 맡아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마지막으로는 음식 비평 블로거 램지 미첼역으로는 영화 2012의 칼 앤휴저로 익숙한 올리버 플랫이 맡았다. 영화에 고추장이 나와서 반가웠는데 알고 보니 한인 푸드트럭 요리사 로이최의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를 제작하였다고 한다. 실제 존 파브로는 로이최에게서 음식을 배웠고 이후 두 사람은 요리 다큐멘터리를 찍기도 했다.
후기
사실 나는 음식 영화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더 셰프, 카모메 식당, 라따뚜이, 남극의 셰프, 엘리제궁의 요리사 등 음식 영화만이 가진 특별함이 있다. 그중에 가장 좋아하는 음식 영화가 아메리칸 셰프인데, 아마도 음식이 주는 오감뿐만 아니라 전반에 흐르는 라틴풍 음악의 유쾌함이나 내면의 성장, 가족관계의 회복,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마음에 더 와닿던 것 같다. 아들과 함께 푸드트럭을 하며 그동안 소홀했던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주인공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힐링할 수 있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음식영화가 주는 가장 큰 특별함은 화려한 음식들이 아닐까. 아들에게 만들어주는 치즈 폭탄 토스트부터 몰리에게 만들어주는 파슬리파스타, 고급 레스토랑의 화려한 코스 요리, 무슨 맛일지 궁금한 쿠바 샌드위치부터 유카튀김, 도넛 베녜 등 여행을 간다면 꼭 한번쯤 먹어보고 싶은 음식들이 영화를 보는 하나의 매력이다. 또한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출연진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유쾌한 힐링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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